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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ep1. 기록 시작

지난주부로 회사를 퇴사하고 독립해서 일을 시작한 지 3일째다. 회사 다닐 땐 짧은 주기로 피드백받거나 동료들에게 작업물을 보여주면서 반응을 볼 수 있었는데, 혼자 일을 하다 보니 계속 혼자보고 혼자 일해야 해서 자칫하면 지루해지거나 늘어지기 쉽다고 느꼈다. 그래서 어딘가에든 공유하는 루틴이 꼭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블로그를 켰다. 다른 수단들도 많지만, 블로그가 내게 편하게 글을 쓰기 좋은 공간이라고 느껴진다. 무겁게 뭔가 써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게 일이 되니 그냥 오늘 한 생각들이나 일들을 가볍게 정리해나가려고 한다. 나름대로 하루 회고도 될 것 같아 기대가 된다.

퇴사를 하고 무얼 할지 명확하지는 않다. 일단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이 디자인이라고 판단하여 디자인 위주의 일들을 하며 진정 어떤 일을 하며 어떤 삶을 바라는지 더 구체적으로 찾고 싶다. 그럴수록 더 진심으로 내 일에, 내 삶에 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퇴사를 하니 온전히 내가 판단하며 행동할 수 있으니 내가 어떤 걸 바라는 사람인지 찾기에는 더없이 좋은 시간인 것 같다.

오늘은 외주 플랫폼에 프로필 세팅을 했다. 플랫폼마다 타겟이 다르고 보여줘야 할게 달라서 고민이 됐지만, 일단 빠르게 기초 세팅을 해놓고 디벨롭해보기로 했다. 포트폴리오는 아직 다 올리지 못했는데 포트폴리오 정리를 하다 보니 조금은 자신감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돈 받고 팔려고 하니 괜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걸 이겨내야 시작할 수 있는 거겠지. 머리는 겁먹을게 하나 없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은 자꾸만 주저한다. 고이고이 보관해 두면 어디에도 공격받을 일 없으니까. 하지만 그 안에서 끝나는 거다. 어떤 걸하든 용기와 자신감이 필요하다. 그만엔 용기가 나지 않는 걸 보니 아직 그렇게 이 일에 진심이지 못한 걸까? 아니면 아직 해보지 않아서 그런 걸까? 뭐 일단 이를 인지했으니 무시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웹사이트도 만들어야하는데, 회사에서 일할 땐 뚝딱 만들었던 거 같은데 막상 내 웹사이트를 만들자니 더 어렵게 느껴진다. 너무 완벽하게 만드려고 해서 그런가. 회사에서나 외주를 할 때의 작업물은 회사+나의 결과물인데 이건 온전히 내 작업물이니 나 그 자체로 느껴져서 적당히 하는 게 더 어렵다. 그래도 그만큼 만들어나가면서 만족도가 높기도 한 것 같다. 오늘을 돌아보니 한게 별로 없는 느낌이 들지만.. 내일은 좀 더 목표를 명확히 하고 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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