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지 폰트, 토스페이스
토스에서 2월 중 이모지 폰트를 공개한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2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 드디어 토스의 이모지 폰트, 토스페이스(toss face)가 공개되었다.
1. 이모지 폰트
2. 무료 공개
위 두 가지로 토스페이스가 이목을 끌게 했다.
토스페이스, 뭐가 다르지?
1. 단순함
작은 이모지의 특성상 디테일한 묘사는 복잡해 보일 수 있다.
그래서 동그라미, 네모와 같은 기본 도형만을 사용해서 최소한의 묘사를 이해를 더욱 쉽게 했다.
플랫한 면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트위터 이모지와 비슷한 느낌도 들지만,
트위터 이모지 보다 더 플랫하게 표현된 이모지가 많은 것 같다.
2. 방향과 시점의 통일성
방향뿐만 아니라 시점까지 통일성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었다.
이러한 디테일들이 모여 이모지들의 완성도를 높였다.
오른쪽 방향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글을 읽는 방향에 맞추어 방향이 있는 모든 이모지는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다.
같은 방향, 같은 각도
사선으로 배치된 이모지의 경우 모두 왼쪽 아래에서 오른쪽 위 방향(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 방향)을 향한다.
각도 또한 45도로 모두 동일하다.
같은 시점에서 바라보기
기존의 정면에서🍔 또는 위에서🥘 처럼 일관성 없는 시점을 하나의 시점으로 통일시켰다.
3. 시대, 문화 적합성
토스페이스의 가장 차별화된 특징이자 토스만이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이다.
이모지는 일본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일본 문화가 곳곳에 묻어 있다.
토스페이스는 이러한 일본풍의 이모지를 한국 스타일로 재해석하였다.
또한, 예전에는 자주 사용했지만 요즘에는 사라지거나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의 의미는 살리고 형태를 새롭게 바꾸었다.
외국 문화에 맞춰져 있던 이모지들을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모지들로 교체하였다.
말하기와 마스크 쓰기, 같은 의미 일까?
이모지는 일본에서 시작되어 2010년 유니코드 표준화가 되었다.
토스페이스는 자체 커스텀 이모지가 아닌 폰트로 출시되었기에 유니코드에 따른 이모지가 출력된다.
덕분에 토스 서비스가 아닌 다른 곳에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지만, 유니코드 표준에서 벗어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모지가 몇몇 보인다.
토스에서 시대, 문화 적합성에 따라 몇몇의 이모지를 새로운 의미로 해석했지만,
유니코드 표준과는 동떨어진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U+1F5E3(Speaking Head)의 경우 코로나 시대에 맞추어 마스크 쓴 사람으로 바꾸었지만
Speaking Head에 맞는 이모지로서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고는 보기 어려울 것 같다.
아래와 같이 '마스크 착용해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U+1F5E3 이모지를 사용했을 때는 어색하지 않지만,
토스페이스를 사용하지 않는 수많은 플랫폼에서는 해당 이모지의 사용이 어색해 보인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지만, 새로운 코드를 만들거나 코드를 재정의하려는 시도를 통해 이루어냈어야
통용적으로 사용될 때 의사소통에 혼선이 없는 이모지의 역할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토스페이스는 내부 디자인이나, 내부 언어로는 사용할 수 있겠지만,
아직 통용되는 언어로 사용하기에는 의미를 전달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유니코드를 사용한 것이 통용되는 의미로서 소통하기 위한 것이 아닌
그저 커스텀 이모지 같은 용도로 사용하면서, 여러 플랫폼에서 더 사용하기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기위에 유니코드를 사용한 것이라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FAQ에서도 포트폴리오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적어놓은 것으로 보아 디자인의 요소로 사용하는 것을 예상하고 제작한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어떻게 사용하지?
토스페이스는 완전히 무료로 공개되었다!
개인적 용도뿐만 아니라 임의로 변경해서 사용하는 등 몇가지 경우만 제외하면 상업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Mac OS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Keynote나 MS Office에서는 기존에 이모티콘 사용하던 방식처럼 [Control(⌃)+Command(⌘)+Space bar]로 사용할 수 있고, Adobe에서는 Tossface Font Mac을 선택한 후 Type - Glyps(글리프)에서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
누구나 아래의 웹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토스다운 토스페이스
웹페이지에서 나만의 이모지도 만들어볼 수 있다.
자신의 기분을 나타내는 이모지와 끌리는 이모지를 선택하면 이 두가지를 조합하여 나만의 이모지를 제작해준다.
사람들이 나만의 이모지를 제작하고 SNS에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토스페이스를 홍보할 수 있게 하였다.
토스의 톤앤매너를 잘 살리고 완성도 있는 이모지,
무료 배포와 홍보 방법까지 모두
토스페이스를 통해 토스다운, 토스만이 할 수 있는 디자인을 잘 보여준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몇몇의 이모지가 다르게 출력되는 오류들과
유니코드 표준과 다른 의미를 가진 이모지에 대한 이슈에 대해서
더 개선된 방향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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