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에 오기 전
합격 발표가 나고 1달이 조금 넘게 흘러 아카데미가 시작하는 3월이 되었다. 1달의 시간 동안 무엇을 할까 고민을 했었다. 처음엔 Swift에 대해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빨리 공부를 해야 하나 하는 조급한 마음도 들었지만, 너무 조급해하기보단 진행하고 있던 프로젝트들을 잘 마무리하고 9개월 동안 어떤 마음으로 가질지 생각해 보고 새겨두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했다. Swift 관련해서는 공부를 하기보단 살짝씩 둘러보면서 이런 게 있구나 구경만 했다.
기숙사 입사
기숙사에 살아보는 것은 처음이기에 짐을 얼마나 챙겨야 할지 감이 잘 안 왔다. 중간에 기숙사도 한 번 변경되기도 하니 최대한 짐을 적게 가져가기로 했다. 그래서 모니터도 가져갈까 말까 고민했지만 가져오길 정말 잘한 것 중 하나가 되었다. 기숙사도 걱정했던 것보다 나름 살만하고 룸메이트도 잘 맞는 친구인 거 같아 좋았다. 다만 휴게실, 세탁실 바로 옆 방이라 꽤나 시끄러운 건 좀 아쉬웠다 ㅠㅡㅠ
아카데미와 나에 대해 알아가기
첫째 주는 Prelude 기간으로 아카데미, 그리고 나에 대해 알아가고 적응하는 시간이었다. 매일매일 팀이 바뀌며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아카데미에 오기 전 가장 기대한 부분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매일 많은 사람들을 새로 만나는 것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었지만, 나는 재밌다는 생각이 가장 컸었다. 지금만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느낌, 감정들이기에 너무도 소중하게 느껴졌다. 매일 새로운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었다. 각자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아카데미라는 곳에 하나로 모인 만큼 어느 정도의 방향성과 결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였다고 생각한다(실제로 만나보니 그런 분들이 많았다!). 평소엔 그런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여기에는 200여 명의 사람이 모였으니 매일매일 사람 만나는 것이 즐겁다!
주변 둘러보기
공부하기에 꽤나 좋은 환경을 얻었다. 기숙사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가면 있는 아카데미 공간과 그 바로 앞에 있는 도서관, 공부하기에 충분한 장비들, 공부하다가 어려운 게 생기면 물어볼 수 있는 수많은 사람들. 공부하기에 이보다 좋은 환경이 있을까 싶다. 기숙사 내에 있는 헬스장과 산책하기 좋은 거리들까지. 내가 할 일은 이 환경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여기서만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시도해 보고 노력하는 것이다.
다시 찾은 영일대
룸메이트와 함께 세션 끝나고 즉흥적으로 영일대에 갔다. 영일대는 나에게 나름 큰 의미? 가 있는 장소이다. 작년 7월 어느 밤이었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날 정도로 지독하게 혼란스러웠던 밤이었다. 수많은 고민에 휩싸여 결국 잠을 이루지 못하고 뜬눈으로 아침해를 맞이했다. 집에 있는 게 답답해서 무작정 역으로 향했고 적당히 갈만 한 곳 중에 가장 빠른 기차가 포항으로 향하는 기차였다. 그래서 카메라 하나 들고 무작정 포항으로 떠났었다. 그리고 영일대를 걸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간 영일대도 그때처럼 카메라 하나 들고 떠났지만, 그때보다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파도소리와 바람을 즐기고 왔다. 작년에는 비 와서 스페이스워크에 못 올라가 봤는데 이번에는 날씨가 좋아서 올라가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무서워서... 정말... 아찔했다...
앞으로의 방향성
사실 여기에 와서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분들을 많이 만나서 처음엔 기가 죽기도 했다. 내가 뒤쳐지진 않을까 생각도 들고 조급한 마음도 들었다. 그렇지만 조금 생각해 보니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 내가 여기에서 충분히 활동을 할 수 있을만한 사람이기에 뽑혔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지금의 실력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히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공간인 만큼 다른 사람들의 속도와 결과물들이 많이 보일 것이다. 그럴수록 나만의 기준을 더욱 단단히 하고 그에 맞는 결정을 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겁먹어서 더 해보지 못하는 것만큼 안 좋은 것도 없다. 여기에선 많이 실패하자. 내가 잘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일수록 많이 해보고, 부족한 부분이 보이면 물어보고 배우자. 그리고 지금의 마음을 계속해서 되새기고 끝까지 끌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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