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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6년 1월 (3)

  • 요즘 외주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잔뜩 받았다. 외주는 하면할 수록 나와 잘 맞지 않는 일 같다. 결국 난 내가 만든 것이 유용하게 쓰이길 바라는데, 그럴 수 없는 경우가 꽤나 많다. 내가 이 일을 해주는 게 정말 이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일까 하는 일도 있고(당장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래가 잘 그려지지 않는 제품의 디자인을 맡는 것도 꽤 어려운 일이다. 근데 난 처음부터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잘하기도 하는데 그만큼 일 자체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들어올 확률이 높은 것 같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피그마로 디자인하는 일은 점점 줄어들 것 같고, 나도 조차도 지금 내 서비스를 만들 때는 피그마를 사용하지 않고 만든다. 근데 외주를 하면 또 피그마로 결과물을 내어야 하니 역행하는 느낌이다. 외주를 할 때도 코드로 먼저 만들고 피그마로 변환하는데 좀 현타가 온다... 이런저런 이유로 요즘하고 있는 당장 약간의 돈은 벌 수 있어도 외주들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내게 큰 가치를 가져오지 못할 것 같다. 그럼 뭘 해야 할까?
  • 이번 달에 목표로 한 매출의 60% 정도 달성했다. 계약 금액 기준이지만... 근데 더 힘들게 하면 월말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며칠간의 많은 생각과 고통을 겪은 후 굳이 무리하게 달성하지 않는 편이 더 좋다고 판단했다. 시작할 때는 무조건 달성한 번 해보는 게 목표였지만, 그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얻을 것은 충분히 얻은 것 같다. 남은 기간 동안 진행 중인 계약들을 잘 처리하면서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할지 잘 고민해 보자.
  • 외주를 못 받을 때는 별로 스트레스받지 않는데, 계약이 성사되면 그때부터 엄청난 압박감을 느낀다. 일단 나의 ROI를 최대한 뽑아내야 한다는 것과 클라이언트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 두 가지 압박감이 몰려온다. 시간 투자를 많이 해야 퀄리티가 올라가겠지만, 시간 투자를 많이 하기엔 ROI가 너무 떨어지는 것 같고, 시간 투자를 안 하기엔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키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나의 효율을 지키면서 퀄리티도 잡으려 하다니 너무 욕심이었나 싶고... 여하튼 내 시간과 돈을 그냥 맞바꾸는 느낌이라 현타가 많이 왔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효율화를 조금씩 해놓긴 했다. 
  • 운영하고 있던 서비스는 요즘 거의 신경을 못쓰고 홍보도 안 했는데 오늘 갑자기 20명 넘게 가입을 해서 놀라웠다. 갑자기 우수수 들어왔는데 누군가 홍보를 해주셨나 싶기도 하고. 잘 쓰시는 몇몇 유저 분들이 홍보를 하고 계신다고 하셨었다. 버그 문의도 들어왔는데 '야근하면서 잘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안 돼서 멘붕이었다.'라고 하시니 죄송스럽긴 하지만, 서비스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았다. 다음 달에는 서비스도 좀 더 잘 살려보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 결국 시간과 돈을 맞바꾸는 것이 아닌 더 시스템화해서 굴릴 수 있는 것들을 찾아봐야겠다. 요즘 이런저런 라이프 스타일을 테스트해볼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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