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상반기를 보내며 생각한 것들.
취준생 생활의 시작
대학을 졸업하고 이제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어릴 적 유치원을 다닐 때부터 늘 어딘가에 속해있다가 처음으로 소속이 없어졌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야 할 곳도, 확인해야 할 학사 일정도 방학도 없다. 오롯이 나의 계획대로, 내가 정한 대로 움직인다. 꽤나 자유로운 생활이 좋기도 했지만 정해진 일정이 없으면 조금은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이런저런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규칙적으로 해야 하는 일을 만들며 큰 기복이 없는 시기들을 만들어나가려고 하고 있다.
취준생이 되면 실패를 많이 겪기도 하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일을 잡고 있어하기에 좀 힘드려나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는 실패를 많이 안 겪어서 그런지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는 크게 없는 것 같다. 워낙에 원래 미리 걱정을 해두는 편이라 막상 어떤 일이 닥치면 그렇게 크게 힘들어하지는 않는 편인 것 같다. 학교 다닐 땐 휴학을 하고 싶기도 했지만, 빨리 졸업하고 나니 그래도 시간적 여유가 생겨 취업에 대한 부담은 조금 덜어진 것 같아 휴학을 안 한 게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취준생이라는 말도 그 말안에 나를 가두는 것 같아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여러모로 나를 어떠한 틀에 가두지 않고 나만의 길을 차근히 걸어 나가려고 한다. 목표를 세우는 것도 좋지만 목표 안에 나를 가두지 않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뻗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독서와 글쓰기
대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을 무렵만 해도 글쓰는 것을 정말 좋아해서 많으면 한 달에 스무 개의 글을 쓰기도 했었다. 그만큼 책들도 많이 읽고 학교에서 시간이 남을 때마다 도서관도 자주 갔었다. 점점 학년이 올라가면서 글도 거의 안 쓰게 되고 책과도 점점 멀어졌지만, 이제 다시 독서와 글쓰기를 가까이해야겠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에 나를 있게 한 데에 책과 글이 정말 많은 영향을 줬다. 책을 통해 세상과 대화하고 글을 통해 나와 대화하며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다시 한 번 글과 가까워지면서 나를 찾아가야지.
다시 활성화된 공연계
공연 보러 가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나에게 코로나는 내 취미 생활 하나를 없애버렸다. 티켓팅하고 취소된 공연만 몇 개 인지 모르겠다. 다행히도 올해부터는 거의 공연이 취소되는 일 없이 많은 공연들이 열리고 있다. 그래서 이제 종종 공연을 보러 가고 있는데 갈 때마다 역시 이거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물론 티켓값 덕분에 지갑 사정은 안녕하지 않지만. 이게 삶의 낙이라면 낙인 거라 계속 공연을 보러 다닐 것 같긴 하다.
새로운 사람들
졸업을 하면서 이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일이 없겠다 생각했지만, 여러 프로젝트를 하기도 하고 뭐 이런저런 곳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도 했다. 학교 밖에서 만나다 보니 더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도 한 것 같다. 같이 얘기하면서 배울 점도 많이 느끼고 나를 돌아볼 수도 있게 하는 사람들 이어서 다행인 것 같다. 언제까지 이어질 인연일지는 모르지만 누구든 사람은 소중하니까.
적응과 비 적응
나의 상황에 나는 지금 얼마나 적응했을까. 이 정도면 거의 적응한 것 같다 싶다가도 가끔 나를 툭 건드리는 것들이 나를 무너뜨리려고 한다. 그래도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무너지더라도 수 일 내에 돌아오곤 한다. 예전에 비하면 많이 단단한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웬만한 일에는 초연하게 상황을 바라보곤 하는 것 같다가도 이걸 왜 이렇게 신경 쓰지 하는 일 들도 종종 있다. 아직도 나에 대해 완전히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더 단단한 사람이 되었다는 건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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