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겹게도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다. 하는 거라곤 지독한 생각들에 잠기는 것 정도. 지난주 사무실을 빼고 4일간 내리 집에만 있었다. 오늘은 여기서 깨어나야지를 며칠째 다짐만 하다 어젯밤 내일은 일찍 일어나 밖을 나서야지 하는 마음으로 9시에 잠들었다. 불행히도 4시간 뒤인 1시에 깨어났고, 몇 시간을 또 헤매다 다시 잠들기엔 너무 늦어 해가 뜨기만을 기다렸다. 원랜 도서관을 가야 하지 생각했는데, 출근 시간 지하철을 타고 싶지 않아 시간을 좀 메꾸러 집 앞 스타벅스에 왔다. 이른 시간임에도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도 있고, 일을 하는 듯 보이는 사람들 꽤 보인다. 원랜 차가운 음료만 마시던 내가 느닷없이 따뜻한 음료를 시키고 이 시간에 앉아있으니 어색하기도 하다.
무언가를 시작하고 몇달이 지나면 나는 꽤나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그 정도 되면 슬슬 이게 어떤 건지 감이 오면서 거기서 더 엄청난 의미를 찾으려고 한달까. 시작할 땐 뭐든 흥미로우니까. 그 새로움이 좀 사라지고 나면 자꾸 의미를 찾겠다며 벗어나고 싶어 한다. 그러다 보니 결국 뭐라 할만한 결과는 못 내고 또 새로운 걸 하는 걸 반복한다. 첫째장을 자꾸만 찢어버리는 바람에 너덜너덜한 노트가 되어가는 것 같다. 너덜너덜한 노트의 첫째장에는 별 흥미가 가지 않는다. 이 반복을 어떻게 끊어낼 수 있을지. 뭐 답은 계속 쓰는 것이려나. 뜯어버리지도, 새 노트를 사지도 말고, 하나의 노트를 끝까지 써보고 싶다. 어떤 게 담겨있든 한 번 끝까지 써보는 경험이 필요한 것 같은데, 자꾸만 완벽한 이야기들로 채우려고 주저한다. 어떻게 계속 쓰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다음장에 한 글자 더 써보는 것 그게 해야 할 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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